철학과 강철웅 교수가 주류 지성사 그늘에 가려 희미해진 기원전 5세기 소피스트들의 목소리와 자취들을 담은 일차 자료 ‘단편’들을 일종의 ‘조각 그림 맞추기’ 방식으로 복원, 재조명한 <소피스트 단편 선집> 1, 2(아카넷 2023)가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2013년 대우학술재단 지원을 받아 착수하여, 전작 <설득과 비판: 초기 희랍의 철학 담론 전통>(후마니타스 2016, 제29회 열암철학상)에서 선보인 소피스트 담론에 대한 재발견과 재해석을, 일차 자료의 집성과 재조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책이다. 특히 소피스트 대 소크라테스 대결 구도를 당연시하는 오랜 통념에 도전하면서 소크라테스 담론과 사상을 오히려 소피스트 전통 내에 위치시켜 다룬다. 소피스트들의 ‘반론’ 전통을 호승심과 지식 판매에 매몰된 한낱 궤변가, 쟁론가가 아니라 고대 지성사의 긴장과 균형을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 담론을 제공한 ‘악마의 대변자’적 담론 운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 그 담론에 내장된 ‘진지한 유희’의 태도와 정신을 추출해내어, 오늘날 우리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이분법적이고 배타적인 담론 문화가 유연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의 균형과 건강을 되찾아가는 데 일조할 문화 자산을 일군다는 장기적 구상의 일환이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한겨레 책 소개와 대우 뉴스레터를 참조할 수 있다.
* “소피스트는 아테네 민주주의 품에서 자랐다” - 한겨레신문 [책&생각]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78136.html
* “연구를 마치며” - 대우재단 뉴스레터
https://daewoofound.com/연구를-마치며-소피스트-단편선집/